때는 1987년 1월 15일. 신성호 기자는 대검찰청 출입 기자다. 여느 날과 같이 대검찰청을 돌던 중, 경찰 조사로 사람이 사망했다는 첩보를 입수한다.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이야기에 신기자는 마음이 바빠진다. 누가? 어떻게, 왜 죽은 걸까. 이곳저곳을 드나들며 다급히 탐문 취재를 한 결과, 죽은 사람이 놀랍게도 대학생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는데.. 사망한 청년은 서울대학교 3학년 박종철(23).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결정적인 목격자가 등장하면서 사건은 급물살을 타게 된다. 청년이 물범벅이 된 채 사망해 있었다는 것! 결국 박종철 군이 경찰 조사를 받던 중 물고문을 당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나게 되는데..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해한 경찰 2명이 곧바로 체포된다. 이렇게 끝나는 줄 알았던 사건은 엄청난 반전을 맞게 된다. 교도소에 수감 중이었던 재야운동가 이부영 씨는 교도관에게서 뜻밖의 이야기를 듣는다. 박종철을 죽인 진범은 따로 있다는 것! 이때, 이부영 씨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바로.. 비둘기! 비둘기한테 대신 편지를 전해달라는 것이다. 일명 이 시작됐다. 진실을 밝히기 위한 ‘비둘기’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된 . 수많은 방해 공작으로 세상에 묻힐 뻔한 이 날의 진실은 ‘비둘기들’이 있었기에 세상에 드러날 수 있었다. 꼬꼬무 21회 <1987, 종철이와 비둘기들>에선 역사의 한줄기를 달렸던 비둘기들이 그날을 생생하게 증언한다.